강릉 초당 화소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 interior / 2026 . 02 - 06
위치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연면적 79㎡
용도 주거
인테리어 CHAWOOCHAWOO
시공 CHAWOOCHAWOO
사진 CHAWOOCHAWOO, AUDIO VISUAL UNION
초당 화소 [草堂 和巢]
초당의 풍경 위에 쌓인 취향의 조각, ‘초당 화소’
강릉시 초당동에 위치한 이 곳은 단순히 머무는 집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간과 취향이 차곡차곡 쌓여 완성되는 작은 갤러리를 목표로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클라이언트는 오랜 시간 여러 도시와 나라를 오가며 사진을 찍어왔고, 때로는 직접 전시를 열 만큼 사진 작업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여행지에서 모아온 식기와 오브제, 기념품들 역시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라 그 순간의 풍경과 기억을 담고 있는 기록물에 가깝다.
그래서 이 집은 일반적인 주거 공간의 구성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고자 했다. 일상적인 문과 파티션은 전시공간이 되고, 마감재의 무늬를 덜어내 곳곳에 여백을 남김으로써 삶의 흔적과 취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한 장, 오래된 찻잔 하나, 낯선 도시에서 가져온 작은 조각들이 공간 안에서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내는 집. 마치 작은 갤러리를 거니는 듯한 분위기를 그려냈다.
프로젝트의 이름인 ‘화소’ 역시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화소(pixel)가 모여 하나의 사진이 완성되듯, 클라이언트가 살아오며 모아온 취향과 기억, 사람과 경험들이 하나씩 쌓여 이 공간을 완성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집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삶의 조각들이 계속해서 더해지는 과정에 가깝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화소’라는 이름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클라이언트는 이 집이 혼자만의 공간에 머물지 않기를 바랐다. 지인과 친척들이 편히 머물다 갈 수 있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모임을 열고, 때로는 서로의 집을 바꿔 살아보는 경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 누군가에게는 여행지의 숙소처럼,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의 집처럼 열려 있는 장소가 되기를 원했다.
그 마음을 담아 ‘화합할 화(和)’와 ‘둥지 소(巢)’의 한자를 썼고, 지역의 이름을 앞에 붙여 이 집은 ‘초당 화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강릉 초당동의 조용한 풍경 위에, 사람과 취향, 기억이 모여 만들어지는 하나의 둥지. 이 집은 오늘도 새로운 장면들을 천천히 쌓아가고 있다.